6.25 전쟁 중 총상을 입은 군인이 뒤늦게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습니다. <br /> <br />숨진 지 40년이 흐른 뒤여서 눈길을 끕니다만,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버린 이유가 좀 아쉽습니다. <br /> <br />김유빈 기자의 단독 취재했습니다.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이경수 씨는 6.25 전쟁에 참전해 허벅지에 총탄을 맞았습니다. <br /> <br />전역한 뒤에도 부상 후유증으로 고통에 시달렸던 이 씨는 지난 1977년 세상을 떠났습니다. <br /> <br />[이송길 / 첫째 아들] <br />"병원에 갈 형편이 못되니까 알코올 같은 것 사서 치료하고 닦아내고 고름 짜내고… (아버지에 대해선) 그런 기억 밖에 없어요." <br /> <br />이듬해 이 씨의 두 아들은 국가유공자 신청을 결심했습니다. <br /> <br />부상 치료 탓에 유공자 신청을 하지 못한 아버지를 대신해 명예를 되찾기로 한 것입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병무청에선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. <br /> <br />군번을 포함한 아버지의 병적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신청을 못한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[이송한 / 둘째 아들] <br />"'군번을 대십시오' '군번을 몰라서 왔습니다' 하니까, '주민등록번호를 대십시오' 주민등록번호를 대니까 "그런 분 없습니다.'" <br /> <br />친척들까지 동원했지만 아버지의 병적은 온 데 간 데 없었습니다. <br /> <br />[이송한 / 둘째 아들] <br />"'군번을 알고 계급을 알아야만 아버님에 대해서 행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' 거기서도 그렇게 얘기를 해요." <br /> <br />그렇게 기록을 찾아 헤맨지 40년 만인 지난 3월, 국방부에서 "기록을 찾았다"는 연락을 받았습니다. <br /> <br />아버지는 주로 충남 지역에서 복무했는데, 충북 지역에서 기록이 발견됐다는 겁니다. <br /> <br />전쟁 통, 행정 착오 탓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[이송길 / 첫째 아들] <br />"(그때 유공자 인정됐다면) 제가 남 다니는 직장도 한번 다녀봤을 것이고… (제가) 생선 잡는 배까지 탔어요. 그런 걸 정부에서 어떻게 압니까." <br /> <br />이 씨 형제는 행정 착오로 국가유공자 혜택을 받지 못한 책임을 물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입니다. <br /> <br />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. <br /> <br />김유빈 기자 eubini@donga.com <br />영상취재 : 황인석 <br />영상편집 : 오훤슬기